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 불볕더위는 여전한 요즘, 소문난 국악부부 김영자 김일구가 선사하는 판소리 한 자락으로 한 발 먼저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영자 정광수제 수궁가 & 김일구 박봉술제 적벽가 제자 연창 발표회’가 28일과 30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사)온고을소리청이 주최하는 여섯 번째 연창 발표회로 고 정광수 선생의 ‘수궁가’와 고 박봉술 선생의 ‘적벽가’를 부부와 제자들이 연달아 들려준다.

소리명인 유성준 선생의 굵은 옛 가락 원형을 살린 고 정광수 선생의 ‘수궁가’는 28일 오후 2시 이뤄진다. 여기에는 김영자 명창과 최경희 최현주 민은경 김문희 김혜미 박으뜸 류희원 신수정 신지운 김근혜 황지현 조정란 위동심이 나서 따로 또 같이 한 곡을 완성한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장엄하고 대범한 붙임새와 큰 성량을 자랑하는 고 박봉술 선생의 ‘적벽가’는 30일 오후 6시 만날 수 있다. 김일구 명창과 강길원 박현영 김범진 장성빈 김도현 박수범 정창진 송인덕 안이호 최백렬이 함께한다. 두 공연 고수는 추형석 전준호다.

부부는 “전통과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이 시대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 겨레의 예맥이 온누리에 뻗어나가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의 구성진 가락에 추임새를 마음껏 얹어 흥겨운 우리 소리가 온누리에 깊고 높게 울려 퍼질 수 있길 기대하겠다”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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