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한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을 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30대 근로자가 투병 10개월 만인 3일 끝내 숨을 거뒀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완주의 한 화학품 제조공장에서 근무했던 이모(32)씨가 숨졌다.

이씨는 지난 2012년 1월 완주의 한 화학품 제조공장에 입사해 전극보호제,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일을 했다.

이씨는 월 100시간 이상 잔업과 밤샘노동을 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몸에 반점이 생기고 감기와 같은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10개월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병세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이에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무슨 위험성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 채 작업을 해왔다"며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를 인정하고 정부는 노동재해 감시를 확대해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21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씨와 관련해 '전자산업 백혈병 산재 인정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를 결성하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하라’고 요구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