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성적 실적주의’가 부정 시험 논란 양산(?)
-교과서 중심 시험문제, 상위 1% 학생·학부모는 원치 않는다
-같은 과목 교사들도 내신 향상 위한 눈치 교육...공유는 옛말

얼마 전 전주 모 여고에서 벌어진 기말고사 수학문제 유출(?) 파문이 내신 성적에 부담을 느낀 담당 교사의 무리한 한 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을 인지한 해당학교와 교육청 등은 부랴부랴 사태파악을 통한 재시험 등을 결정했지만 다수의 교사들은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 ‘지금은 과거의 교육현실과 차원이 다르다’는 등의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해당학교에는 3명의 수학교사가 1학년 10학급을 맡고 있고, 기말고사는 교사별로 7문항을 출제해 총 21문항을 취합, 그 중 19문항을 시험에 출제했다.
하지만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해왔던 A교사는 19문항 중 3문항이 교과서 수업 외의 내용으로 출제되자 이를 숫자 변경 등의 ‘유사 문제 풀이’ 형식으로 시험 전 담당학급 4개 반에 대해서만 수업을 진행 했다는 것.
이는 분명, ‘출제 문제 사전 지도나 사전 암시, 특정 학급에 힌트를 주는 행위 엄금’이라는 교육청의 관련 지침을 어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A교사만 이 위험한 한 수를 뒀을까?’ 또 ‘시험 전 3명의 교사가 최종 출제될 문제에 대한 공유와 공감대가 없었을까?’ ‘왜 타 학급 교사들은 보편적 출제유형을 벗어난 심화 문제를 출제했을까?’의 의심이 든다.
이에 대해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들은 ‘내신’이라는 한 단어를 답으로 제시한다.
대학 입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내신 실적’에 따른 교사들 간의 경쟁과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 견제와 단절된 대화 공유, 교과서 이외 심화 문제에 따른 1% 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향상 등이 이번 사태를 부른 주된 요인이라는 것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내신에 직결되는 시험이 쉬우면 쉽다고, 어려우면 어렵다는 등 일부 학부모들의 입맛에 따른 항의는 이미 오래된 교육 문화라며 이런 상황에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여건임을 토로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재시험을 통해 일단 봉합은 되는 듯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이에 따른 또 다른 항의도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결론적으로 교사들의 통일된 교육원칙과 학부모와 학생의 올바른 교육관만이 해결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