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 모(42․전주 평화동)씨는 지난해 4월 온라인쇼핑몰에서 에어컨을 152만 6490원에 구매했다.

구매 후 전화해 설치비를 문의하자 “2in1로 벽걸이 설치비 8만원, 진공작업 5만 원 총 13만 원이 기본 설치비고 8만 원에서 20만 원이 추가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설치기사가 방문해 설치비 40만 5000원을 요구했고 김씨가 설치를 거부하자 쇼핑몰은 반송비 10만 원을 요구했다.

김 씨는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가격 비교사이트에서 소비자를 유인한 것 아니냐”며 “설치비로 마진을 남긴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났다”고 불만의 토로했다.

때 이른 더위로 여름철 필수품인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추가적인 설치비를 요구하는 등 설치비용 관련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에어컨설치 관련 소비자불만은 지난해 1000건이 접수됐다. 이 중 에어컨 관련 소비자불만이 25.6%를 차지, 설치와 관련된 불만이 에어컨 소비자불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보면, 설치불량이 582건(58.2%)로 가장 많았으며, 설치비용에 대한 불만 155건(15.5%), 설치지연 등 계약관련 83건(8.3%) 등 순이었다. 더욱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에어컨을 구입한 경우 설치비에 대한 불만이 25%를 차지하며 높았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소셜커머스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했으나 막상 제품을 설치할 때 계약당시와 다르게 추가적인 설치비를 요구하거나 설치비가 너무 비싸 반품을 하려고 할 때 과도한 반품비 요구로 인한 불만도 많았다.

설치비는 11만 원~20만 원 사이가 가장 많았고, 최소 5만 원에서 50 여만 원까지 다양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는 에어컨 가격만 보고 구입할 것이 아니라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에어컨 작동상태를 미리 확인해서 설치에 대한 품질보증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라인으로 구입 시 정확한 설치비 견적을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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