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떠나볼까. 7월이 다가오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진부한 여행보다는, 눈과 마음이 즐거운 익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자전거 순례부터 황포돛배까지 만날 수 있는 ‘성당포구마을’을 거쳐, 갖가지 보석과 만나볼 수 있는 ‘보석박물관’, 옛 유적을 마주할 수 있는 ‘왕궁리유적박물관’까지. 익산으로 여름을 맞이하러 떠나보자.

▲명품마을에서 만나다 ‘성당포구마을’
농촌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이다. 전국 최고의 생태마을이자 아늑한 둘레길, 아침 물안개, 포근한 숲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익산 성당포구마을’.
전북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은 사시사철 손님으로 북적인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남 부여를 바라보고 있는 마을은 큰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고려에서 조선후기까지 세곡을 모아 한양까지 실어 나르던 성당창이 있었다.
하지만, 금강하굿둑 건설과 산업화에 밀려 뱃길이 끊겨지자 급격히 쇠퇴해갔던 마을. 실제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면서, 1980년 대 500명에 이르던 인구가 30년 새 100명 남짓으로 줄어버렸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활로를 찾아낸 것이 바로 전통테마마을이다.
2006년 익산시 지원을 받아 지정된 이 마을은 익산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더욱이 숙박시설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200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사업에서 ‘아름다운 금강변 성당포구마을 가꾸기’로 우수 사업에 선정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감. 체육공원과 황룡산 산책로, 금강자전거 순례길, 문화예술 공연장, 야외캠핑장(12면)을 조성해 자전거 여행과 산책, 여가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마을을 둘러보자. 서해낙조로 유명한 웅포 곰개나루를 끼고 금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성당포구가 나온다. 두동마을에 가면, 남녀가 따로 앉아 ‘ㄱ’ 자 교회로 유명한 두동교회가 있다. 교회 안의 오래된 풍금과 통나무로 만든 종탑이 교회의 오랜 역사를 알려준다.
형형색색 바람개비가 춤을 추는 ‘용안 바람개비길’도 꼭 들러보자. 사계절 어느 때든 여기의 모습은 고향 내음이 물씬 풍기는 우리 어릴 적의 바로 그 모습. 아침의 산들바람으로부터 저녁의 붉게 타오르는 강가너머의 노을까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정적 일상이 연출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석을 한 자리에 ‘보석박물관’
익산하면 보석. 예부터 보석으로 유명한 익산이니 만큼, 각종 보석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보석박물관이 익산에 있다. 익산이 예로부터 보석으로 유명한 이유는 다름아닌 보석세공술이 뛰어났기 때문. 마한과 백제를 거치며 철기문화가 번성했고, 금 세공술이 발전하면서 다시 탁월한 보석가공술로 이어진 것이다. 보석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광물과 그 광물이 보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만날 수 있다.
11만 점 원석에 5000여 점의 광물과 보석을 만날 수 있는 보석박물관은 외관부터 독특하다. 루브르박물관을 연상시키는 피라미드형 외관으로 규모도 큰 편. 지하에는 수장고가 자리하고 있으며,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보석판매코너, 2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는 때에 따라 다양한 보석을 전시한다. 2층 상설전시실에는 원석과 보석에 대한 기본적이고 개략적인 전시가 상설로 이뤄지고 있다.
3개 전시실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의 공감에서 다양한 보석을 감상하고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희광물과 천연보석 등 5000여 점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전시실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귀금속 판매 센터인 주얼펠리스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액세서리부터 예물 같은 고가의 귀금속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출토유물을 마주하다 ‘왕궁리유적박물관’
보석을 만나봤다면, 유물을 마주하기 위해 ‘왕궁리유적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수부명인장과 왕궁사 병기 등 9000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어 있는 왕궁리유적박물관은 지난 2008년 12월에 개관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유적의 성격을 확인하고 유적정비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1989년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하고 있는 만큼,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과 함께 다양한 출토유물을 전시하고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백제왕궁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찰로의 변화 과정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 300여 점을 선정 전시하고 있다.상설전시장에는 백제의 왕궁 왕궁리유적, 왕궁리유적의 백제건물, 왕궁의 생활, 왕궁에서 사찰로의 변화, 백제 왕궁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관람 과정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익산의 역사?문화적 배경과 왕궁리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징 등과 관련된 영상자료도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왕궁리 유적과 왕궁리5층석탑 해체 보수 과정이 미공개 사진자료를 확보해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발굴조사과정에서 수습된 백제 기와를 직접 만져보면서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백제 무왕대에 익산 천도 사실이 기록된 ‘관세음응험기’의 내용을 목판으로 만들어 목판찍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왕궁리유적전시관에는 백제 왕궁으로서는 처음으로 왕궁의 외곽담장과 내부구조가 확인된 왕궁리 유적을 이해하고 왕궁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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