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홈플러스는 판매중단 약속 없어 시민단체와 갈등

전북지역 대형마트 내 옥시 관련 제품들이 대부분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롯데마트 전주점 등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파문 이후 대형마트에 의한 옥시 관련 제품들의 신규 주문 및 입고 등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관련 제품 재고의 진열 면적이 줄거나 아랫단 등으로 옮겨짐과 동시에 손님들 또한 관련 제품을 찾지 않아 자연스럽게 옥시 관련 상품들의 매출 감소 및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옥시 제품의 입고 자체가 중단됐으며, 세제 및 표백제 등 옥시 주력 제품의 진열량이 줄고, 재고 소진을 위한 진열 또한 안보이는 곳으로 옮기게 됐다"며 "재고량도 많지 않고, 판매 또한 급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확대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더 큰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관련 제품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진열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사태가 발표되면서 신규 주문은 물론, 관련 제품들의 입고 자체를 중단시킨 것으로 안다"며 "상당량 남아있던 재고량 소진을 위해 일부 상품을 진열한다지만, 진열 면적이 대폭 축소됐고 진열 장소도 제일 하단에 위치하는 등 안보일 정도의 진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3일 롯데마트는 옥시레킷벤키저(한국법인 RB코리아) 회사 제품들의 판촉행사와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옥시 관련 제품들은 △옥시크린, 오투액션 등 세제류 △쉐리 섬유유연제 △에어윅과 물먹는 하마 등 방향제 △이지오프 뱅과 옥시싹싹 등 청소용품 △데톨 세정제 △비트 제모크림 △개비스콘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관계자 또한 "지하 식품관에 세제 관련 코너가 존재하지만, 크지도 않은데다가 옥시 관련 제품이 꽤 오래전부터 판매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백화점 내 옥시 제품은 사라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중화산동 이모(49) 주부는 "옥시 관련 제품이 이렇게나 많았었는지 주부들이 놀랄 정도였다"며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관련 공포가 타 제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주부들이 옥시 제품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대형마트들의 옥시 관련 재고분 판매와 관련, 시민단체와의 마찰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형마트 중 이마트만이 재고분 소진 뒤 판매 중단 입장을 밝혔을 뿐, 롯데마트 및 홈플러스는 최종 결정을 본사 입장에 따르겠다고 밝힌 가운데 옥시제품불매집중전북행동은 16일 전주 7개 대형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전북행동은 "모든 유통업체가 옥시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몇몇 마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특히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도민과 소비자들이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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