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정주공간 조성을 두고, 공자는 ‘근자열(近者說) 원자래(遠者來)’라고 하였다. 가까운 사람들을 기뻐하게 만들면 그 소문을 듣고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기업과 투자자가 들어와야 재정이 늘어나고 도시가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문 시장.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라’고 했다며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버려야할 것, 챙겨야 할 것들을 되새겨보고, 각 사업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

-국가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하는 비약적인 성장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가지게 됐다.
▲군산시가 올해 국가예산으로 295건 1조 39억원을 확보했고, 이는 9365억원을 확보한 지 1년 여 만의 경사다. 이러한 성과는 시 관계부서와 정치권이 공조해 각 상임위별로 문제점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대응과 설득을 통해 해결함은 물론 예결위에서도 민첩하게 대처한 결과이다. 2012년 군산시 국가예산이 6300억원에 불과했는데, 4년여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2017년 역시 중앙부처의 인맥과 군산시의 사업 발굴 의지 및 예산확보 노력 등을 한데 집중해 더 높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시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2015년 군산시가 전국 23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산업 정책대상 평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인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에서 군산시는 전북 최초로 컨벤션센터 건립을 통한 MICE 산업 육성과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수립, 추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군산시는 2015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개한 전국 1578개 외국인 투자기업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국 4대도시로 선정됐으며, 12월에는 자치단체장의 경영이념과 리더십 평가부문에서 한국경제 신문사가 주최한 올해의 CEO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부문에서 대외적인 평가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찬탈에 가까운 중앙 분쟁조정 위원회의 새만금 1?2호 방조제 관할 결정은 새만금 사업의 성공만을 바라며,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했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북대병원 건립, 새만금 산업단지의 전기 공급에 긴요한 송전철탑, 지역 활성화를 제고할 페이퍼 코리아 이전과 관련한 현안 또한 갖은 갈등과 어려움에 처해있다.

-새만금 방조제 관할구역의 중분위 결정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함은 물론 대법원에 행정구역결정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을 제기하고, 나아가 위헌법률심판제청 및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서 시민들의 억울함을 풀도록 하겠다.
시민들도 반목과 갈등하지 않고 화합과 배려를 통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는데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

-새해 시정의 운영방향과 역점 내용은
▲군산시는 2016년을 ‘정도(正道)를 걷는 한해’로 정하고 전북경제를 선도하는 새만금 수도 군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이 행복한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동의 권리와 관련한 정책수립에서부터 아동친화정책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동요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한 예산 규모 1조원 시대를 맞아 새만금신항만 건설사업과 군장산단 인입철도, 새만금 내부간선 동서2축도로 사업 등 각종 굵직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며, 근대문화 관광도시로 전국에 명성을 날리면서 첫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연 만큼 ‘다시 찾고 싶은 군산’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 같은데.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 힘들다는 분들의 토로를 많이 듣는다. 시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군산시 역시 올해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시급하지 않은 신규 사업은 가급적 억제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투자를 위한 R&D사업, 사회적 약자 배려, 삶의 질 향상 등 모두가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매진하겠다.
뻔한 이야기일수 있으나 ‘위기는 기회’라고 구각을 벗어던지고 저를 비롯한 1400여 공직자들이 지금까지 거두어 온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군산이 지방의 변두리 도시로 밀려나느냐,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성장하느냐는 바로 지금,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모두 뜻을 모으고 기본을 지켜 서로의 격을 높이는 한해를 만들어갑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