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김광수 의장이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새만금 수질과 관련해 “새만금은 해수 유통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전북 미래 성장발판인 새만금개발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두 물줄기를 막으면 썩을 수밖에 없다. 새만금 수질은 답이 없다”고 해수유통을 밝혔다. 김 의장의 새만금 해수유통 발언은 도내에서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밝혀 이슈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새만금 해수유통에 따른 방조제는 조력발전과 해상관광 자원을 대안으로 뽑았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호남KTX서대전 경유와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 누리과정 등을 들 수 있고, 부족한 부분으로는 인사청문회 무산을 들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해 호남KTX서대전경유 및 저속철, 수도권규제완화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김 의장은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 그의 기도는 “바라건대 불빛아래 그림자를 살필 수있기를, 일상의 평범함도 행복이 될 수 있기를, 선하고 복된 가치가 존중받는 바른 사회가 열리기를, 증오는 사랑으로, 탐욕은 나눔으로, 권력은 더 정의롭도록 이끌어 주시길, 부디 또 바라건대 꼬인 것은 풀고 막인 것은 열어주고 넘어진 것은 일으켜주는, 작은 희망의 촛불이 되게 해주소서”다./편집자

-많은 초선의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기초가 됐건 광역이나 국회의원 모두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치인은 원칙을 어떻게 현실정치에 구현할까 고민하는 것이다. 교과서적인 원칙만을 내세워서도 안 되며 때론 타협도 하고 굴복도 해야 하지만 꾸준히 자기의 생각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각종 술수나 꼼수, 원칙이 벗어나면 괘도 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초선의 경우 끊임없는 부정한 유혹을 받게 되는 것도 초심을 잃었을 때 일어난다.

-전반기 의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의회를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축한 결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두드러졌다고 본다. 특히 호남KTX서대전 경유와 수도권규제완화 등 집행부에서 할 수없는 지역현안을 의회가 앞장섰다.
수도권규제완화는 겉으로 들어난 것이 아니지만 국가정책의 근간으로 지역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지자체의 구심점이 모아질 수 없어 정치권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잘 안 되고 있어 답답하다.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조례가 계류 중인 것이 가장 아쉽다. 도의회는 사전 인사검증이 아닌 사후 인사검증을 위한 조례로 했는데 사법부 판단이 어쩔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조례를 만들지 않았고 집행부와 인사검증을 합의할 수 있었겠지만 시스템을 만들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인사청문회 도입이 안된 부분이 가장 아쉽다.

-새해의회 운영방향과 역점 내용은
▲‘문제가 현장에 있다면 해답도 현장에 있다’는 자세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지난해 호남KTX서대전역 경유를 온몸으로 막아냈던 것처럼 전북 몫을 찾고 지키는 데에도 앞장서겠다.
타 시도의회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수도권규제완화를 저지함으로써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공존하는 상생의 틀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10대 도의회의 역량이 강화됐다는 호평인데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
▲전체 의원 38명중 24명이 초선의원들이다. 첫해 의정활동 경험이 향후 의원생활을 하는데 큰 자산이 되기 때문에 초선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5개 상임위원회별로 1명씩인 정책연구팀 전문인력을 2명씩으로 보강했고 전담고문변호사도 배치해 의정활동을 뒷받침 했다.
그리고 조례제정에 앞서 공무원과 법률가 시민사회단체 및 이해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와 토론회 등의 여론수렴 철자를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그 결과 의원발의 조례제·개정 건수가 9대 의회에 비해 2.5배가량 증가했다.

-전문보좌관제와 인사권독립에 대한 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4년을 맞이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는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몸은 성년인데 여전히 ‘유아복’을 입고 있는 꼴이다.
의회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을 단체장이 갖다보니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돕는 직원들이 소신껏 의원을 보좌하는 업무에 임할 수 없다.
도의원 혼자서 8조원이 넘는 도와 교육청의 예산을 심사하면서 의정활동을 한다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보좌 인력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일부 도의원의 갑질 논란 등 일탈행위가 있었지만 의회의 자정결의가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있는데.
▲도의원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절박한 각오로 전체 의원총회를 열어 자정결의를 했다.
또 도민의 신뢰를 받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전라북도의회 운영혁신방안’도 마련했다.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경미한 경우라도 품위손상행위가 확인되면 의장 직권으로 윤리특위에 회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회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저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달라지겠다.

-도의회와 송하진 도지사가 같은 당 소속이라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38명의 도의원 가운데 34명이 더민주 소속이다 보니 일당체재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10대 의회만큼 내용적으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다한 강한 의회도 없었다고 자부한다. 다만 송하진 도지사께서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면서 도정시책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의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다 보니 큰 틀에서 대립이 없는 것으로 보일뿐이다. 앞으로도 도정발전을 위해 협력하면서 견제기능도 다하는‘창조적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

-종합경기장 개발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이 첨예한데 어떻게 풀어야 하나. 
▲종합경기장 개발을 둘러싸고 두 기관 간에 꼬인 실타래를 풀기위해서는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대체시설(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재원조달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들의 쉼터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재정상태가 열악한 시에서 2,500억으로 추산되는 대체시설을 포함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도에서 신뢰감을 갖지 못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종합경기장을 다시 전북도가 환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만큼 전북도와 전주시가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총선출마 여부와 임기중 사퇴할 경우 그에 따른 비판에 대한 견해는. 
▲기초의원을 거쳐 도의원을 하다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으로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저는 의장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정치가 제대로 되려면 지방정치에서 경험과 신뢰를 쌓은 인물이 중앙정치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데 제도권에서 이를 막고 있는 게 안타깝다.
국회의원들은 현직을 유지한 채 단체장과 대통령까지 출마하면서 유독 지방의원에게만 의원직사퇴를 요구하고 페널티를 주는 후진적 정치제도야 말로 정치개혁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본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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