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육십간지로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인 가운데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에 자리한 원숭이 형상의 조형물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군에 따르면 소양면 위봉사(威鳳寺) 보광명전(普光明殿) 앞 계단에는 돌로 만들어진 원숭이 조형물 세 마리가 앙증맞게 앉아있다.

세 마리의 원숭이는 각각 입을 가리거나, 귀를 가리거나, 눈을 가리고 있다.

이는 묵언수행 중에 지켜야 할 원칙인 “말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아라”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친정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며 해줬다는 당부의 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위봉사는 백제 무왕 5년(604년) 서암대사가 최초 창건했으며, 신라 말 최용각공이 봉황새의 자취를 보고 찾아왔다가 사찰을 중창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일컬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보물 제608호인 보광면전,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인 관음전이 있다.

신봉준 기획실장은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예로부터 불교에서는 원숭이에게 신의 대행자로서 역할을 맡기는 이야기가 많다”며 “원숭이와 관련된 지명이나 시설은 찾기 힘드나, 원숭이 기를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인 만큼, 이곳을 찾아 불교의 참뜻을 느끼고, 붉은 원숭이의 힘찬 기운을 받고 만복도 기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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