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만큼해봤는가

오피니언l승인2015.12.2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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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던 을미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섣달이 되면 누구나 지난 세월을 되돌아본다. 한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각오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요즘 청년들이 경기침체로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대학예비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한 좌우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것을 정리해 봤다.

가장높은 1순위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으로 17.6%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일을다한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는 각오다. 2순위는 ‘역발상’(13.7%)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실패하는곳에 성공이 있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3순위는 ‘긍정적사고’(13.2%)다. 어차피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구직기간을 겪어야 한다면, 긍정적으로 즐기면서 부딪치겠다는 것이다. 4순위는, ‘공포감극복’(11.5%)이다. ‘실패와 좌절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라는 극기심을 나타낸 것이다. 5순위는 ‘지피지기(知彼知己)’가 5.5%로 ‘나를 알고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전 개그맨 김제동이 TV ‘무릎팍 도사’에 나온적이 있다. 그의 고민은 엉뚱하게 야구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강호동 도사가 물었다. ‘죽을 만큼 야구를 해봤습니까.’ 잠깐 생각한뒤, 김제동이 답했다. ‘아니요, 방송은 죽을 만큼 해봤지만, 야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방송에서 김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죽을 만큼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소설가 조정래의 일상을 본다. 세상과 모든 인연을 단절한 채, 작품에만 몰두한다. 매일 원고지 25매 이상을 쓰고, 창작에 15시간 이상을 쏟아 붓는다. 앞뒤 돌아보지 않고,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오로지 소설에만 파묻혀 강행군한다.작품이 끝날 때까지는 누구도,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도 원고지 한장 넘겨줄 수 없는 게, 작가가 대면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다. 절해의 고독속에서 작가는 피를 말리며, 죽을힘을 다해 원고지 한칸 한칸을 채웠기에, 마침내 불후의 명작 ‘태백산맥’이 탄생된 것이다.

저무는 한해를 돌아보면서 지금쯤 절망과 좌절에 빠져 힘들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다시한번 괴로움을 희망의 끈으로 바꾸기 바란다. 꿈을 이루려면 죽을 만큼 최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 ‘꿈을 이루지 않고는 죽을 수조차 없다.’는 강한결단과 몰입이 필요하다. 지난 세월 언제나 후회만 남고, 오는 세월 언제나 희망이 가득하다. 후회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한해를 새롭게 맞이할 채비를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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