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익산에서 발생하면서 도내 지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6년 동안 도내에서는 규모 2.0이상의 지진이 13차례가 발생했지만 도내 소관시설물 내진설계 시설비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2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께 익산시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기상지청은 익산시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3.5로 판정했지만 정밀 분석을 통해 규모 3.9로 최종 결론지었다.

이는 2012년 5월 11일 무주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에 이어 최근 들어 가장 큰 지진으로 확인된 것이다.

규모 3.9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창문과 그릇, 문이 흔들릴 정도의 규모며,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도 이날 익산에서 발생한 지진은 옥천단층대에서 발생했으며 우려할만한 수준의 지진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익산지진은 옥천에서 군산 해안 쪽으로 이어진 옥천단층대 끝 부분에서 발생했으며 옥천단층대는 한반도에서 상대적으로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옥천단층대 내에서 자주 발생하지 않던 곳에서 진앙이 발생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도내지역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규모 20.이상의 지진 13차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규모 2.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지난 2010년 1차례, 2011년 4차례, 2012년 7차례, 지난해 1차례로 집계됐다.

이중 규모 3.0이상의 지진은 지난 2012년 5월 무주군 동북동쪽 10㎞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과 이번 익산 지진 등이다.

지진과 함께 내진시설 등 안전 문제도 대두되고 있지만 전북지역의 공공시설물 10곳 중 6곳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시설물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어 내진 성능평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소관 시설물 전체 1825곳 가운데 내진설계가 돼 있는 시설은 719곳으로 전체의 3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공수도시설 8곳과 국가어항 3곳은 모두 내진설계가 안 돼 있어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건축물 용도에 따라 규정하고 있는 법이 다르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 등을 통해 체계적인 내진 보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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