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분열의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긋지긋한 싸움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문재인대표와 안철수의원의 최후통첩과 함께 ‘이제 갈라서는 길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며 당이 주류와 비주류의 맞대결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걸원내대표와 주승용최고위원은 7일 문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이날부터 당부거부에 돌입했다. 오영식최고위원이 이미 사퇴한데 이어 주 최고위원 역시 금명간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 의원 15명은 이날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을 결성하고 문 대표, 안의원의 구당을 위한 살신성인의 자세를 촉구하며 2선 후퇴와 혁신을 실천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전북출신인 3선의 조배숙의원도 같은 날 도내 새정연 당원 3천여 명과 함께 탈당, 천정배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정연이 내홍의 단계를 넘어 분당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총선은 저도 좋으니 제1야당의 주류위치만 확보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문대표 체제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안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은 이제 더 이상 봉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의원이 혁신전대 개최를 거듭 요구한데 대해 문 대표는 ‘문안박 협력체제가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이라도 그런 협력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며 당이 나갈 길은 통합과 화합의 길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주류가 요구하는 2선 후퇴는 전혀 언급도 없이 결국은 자신을 중심으로 함께 하는 길을 다시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지금의 체제로 내 갈갈 가겠다는 문 대표와 주류. 모든 것 내려 놓고 중립지대에 모여 다시 한번 판을 짜야 한다는 안 의원과 비주류의 입장 차이는 어떠한 화학 물질로도 중화시킬 수 없는 물과 기름 같은 존재임만을 확신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라서겠단 입장은 없으니 새정연의 지긋지긋한 집안싸움을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 국민의 인내를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깨진 쪽박인데 자신들의 치부를 저렇게 드러내고도 선거에선 또 표를 달라고 할 텐데 참 염치도 좋은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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