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날씨 탓인지 마음까지 추워지는 이 계절, 우리의 얼어붙은 감성을 따스한 음악으로 녹여줄 이태리 오페라가수들이 전북을 찾는다.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24일 오후 6시 전주 르윈호텔에서 여는 ‘이태리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주역가수 초청 디너콘서트’가 그것. 지역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최고의 출연진과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가 10회째다.

이태리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가수를 초청하는가 하면 전북도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음악인들을 모셔 수준 높은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

먼저 소프라노 실비아 달라 베넷따(Silvia Dalla Benetta)는 남다른 음색과 충동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감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를 세계적인 성악가로 발돋움시킨 ‘2004년 산레모 콩쿨’을 비롯해 여러 국제 콩쿨에서 우승했으며 최근에는 가장 벨칸토적인 베르디와 가장 서정적인 푸치니의 초기 레퍼토리를 소화, 순수 드라마틱 오페라에서 기교적 오페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삐에로 줄리아치(Piero Giulliacci)는 드라마틱한 테너다. 여러 성악가들에게 배우기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찾고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간 탓이다. 6년 뒤에는 유명한 국제 콩쿨에서 거듭 수상했고 2006년에는 그 해 최고 테너 가수에게 수여되는 Aureliano Pertile상을 받았다. 현재는 테너가 할 수 있는 모든 드라마틱 오페라를 소화하고 있다.

특별출연하는 한국 출연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첼로를 연주할 전경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와 예술전문사, 미국 미시건주립대, 미국 피츠버그 듀케인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밟은 재원이다. 현재 지역 안팎 학교에 출강하며 각종 연주단체에 몸담고 있다.

베이스 이대범은 서울대 성악과와 독일 쾰른음악대학을 마친 후 2012년 귀국해 전북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에 참여하는 한편 서울대와 전북대, 군산대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피아노로 함께할 김 준은 젊은 나이에 군산대 교수로 임용돼 재직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과정 등을 거쳤다. 호남오페라단 단원들로 구성된 뮈토스 챔버 싱어즈도 합창으로 뜻을 모은다.

이들의 하모니로 들려줄 음악은 잘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오텔로’ ‘춘희’,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푸치니의 ‘토스카’ ‘라보엠’ ‘나비부인’ ‘투란도트’, 벨리니의 ‘노르마’, 카발로의 ‘의상을 입어라’ 속 주요곡이 잇따른다.

참여를 원할 시 288-6807로 문의하면 된다./이수화기자‧waterflow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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