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공예품과 추상적인 평면작 사이, 공통점이 있다면 ‘한지’다. 무궁무진하고 매력적이지만 한정적으로 인식되는 재료를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제대로 선보이고자 나선 이들이 있다.

한지를 전공한 젊은 작가 4명이 뜻을 모은 신생단체 ‘도듬’이 그 주인공.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첫 단체전에서는 ‘따로 또 같이’를 주제로 흑백의 현대적인 분위기와 오방색의 전통적인 느낌을 아울러 전통과 현대, 평면과 회화 등 다방면에서 한지를 바라보게끔 한다.

먼저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 조교인 김미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규방문화의 뛰어난 정신에 구조와 조형미,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만단정회’를 구현했다. 삼례문화예술촌 디자인뮤지엄에서 활동 중인 김지영은 전통공예가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순수예술에 비해 접근하기 쉬운 만큼 색감과 모양새를 오늘날에 맞게 구현해 친근하게 다가선다.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 큐레이터 김현지는 ‘한글’을 소재로 시간과 공간에 대해 말해왔는데 한글을 원으로 확장해 내면세계를 그린다.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 미술학 석사 과정 중에 있는 유시라는 물감을 흘리거나 붓는 드리핑(dripping) 기법을 통해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조각들을 생성, 공존의 의미를 되새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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