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 무용단은 창극과 판소리 특성화 단체라는 성격을 살리고자 판소리 춤극이란 장르를 도입했다. 사실적인 표현과 줄거리를 기반으로 하는 창극과는 달리 추상화된 몸짓으로 풀어내 어떤 분야보다 깊고 다양한 울림을 전하는 게 특징.

지난해 11월 춘향의 삶을 노년에서 돌아본 ‘춘향을 따라 걷다’가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심청이를 무대로 불러들인다. 30일 오후 7시 30분과 31일 오후 4시 국악원 예원당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판소리춤극 ‘심청이 울었다’가 그것.

판소리 심청가를 소재로 본래 갖고 있는 ‘효’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보다 두텁지만 소홀히 다뤄졌던 아버지 심학규와 딸 청이의 사랑을 강조한다. 안무는 복미경, 협력안무는 박이표, 대본과 연출은 이재환, 음악은 김백찬이 맡는다.

국악원 관계자는 “악가무 일체라는 우리 전통의 본류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선언을 던지는 무대로 구성원 모두가 판소리와 춤의 조화를 어떻게 무대 위에서 형상화하고, 또 그 안에서 창작의 좌표를 어떤 방향으로 설정해 갈지 치열하게 고민해 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무료. 620-232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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