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가 가장 전주다운 ‘한옥’을 들고 일본으로 향한다.

전북도 해외전시사업을 통한 2015 공익재단법인 가나자와예술창조재단 특별초대전으로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가나자와 시민예술촌에서 개인전 ‘테라코타, 한옥의 꿈(Terra-Cotta, Dream of Hanok)’을 열고 있는 것.

인간이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조형욕구를 거의 최초로 느끼게 했던, 언제나 한결같은 그와 닮아도 너무 닮은 흙을 가지고 테라코타해 진정한 흙맛을 내고 있다. 굴뚝, 집, 성 등 다양한 형태를 구현하는데 그것이 모방이나 묘사가 아닌 창의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가장 전주다우면서도 세계적인 한옥을 소재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특성을 마음껏 발휘한다. 기와가 엿보이긴 하지만 뒤집히거나 구부러지는 식의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취하고 그 위에 흰색, 빨강, 노랑 같은 의외의 색깔 즉 오방색을 마음가는대로 덧댄 데서 엿볼 수 있다. 작품은 이미 한옥을 넘어 스스로 존재하는 무언가로 향하고 있다.

정강희 큐레이터는 서문을 통해 “한옥에 대한 섬세함과 인간과 자연의 생명공존을 담은 결과물은 공간 영속성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의식을 변용하는 남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같은 대학원 미술학과를 마친 후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사)단야 국제아트페어 부이사장 및 (사)한국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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