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협력을 통해 단체는 안정적 환경 속에서 예술적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공연장은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며 지역민은 문화향수 기회가 확대되는 등의 효과를 내고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 중인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전북도에서도 2012년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2014‧2015년 사업의 경우 4개 시군, 5개 공연장, 9개 상주단체에 5억 6,000만 원이 지원됐다. 해당 공연장과 단체들은 제 역할을 해 나가며 성장하고 있지만 도민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 단체들이 1년 간 갈고 닦은 다양한 장르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한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판을 마련했다. 전북공연장상주단체협의회(회장 염광옥‧총감독 김호산)가 주관하는 ‘제3회 전북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 in 정읍’이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간 정읍사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것.

전국 곳곳에서 1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전주, 부안에 이어 정읍에서 세 번째로 열린다. 특별히 올해는 행사 기간을 2박 3일에서 5박 6일로 대폭 늘리고 연극, 발레, 무용, 오페라, 오케스트라, 인형극을 따로 또 같이 선보일 뿐 아니라 체험을 풍성하게 준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꾸려진다. 같은 권역인 전남, 광주, 제주팀도 함께한다.

정읍시립예술단 농악단의 풍물공연으로 흥을 돋운 데 이은 23일 오후 7시 개막공연은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뮤직씨어터 슈바빙이 손을 맞잡은 열린음악회와 엠넷 ‘댄싱9’ 참가자인 하휘동 김명규 김재승의 무대다.

이어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24일 오후 3시)는 친숙한 영화 OST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영화음악콘서트’를, 제주놀이패 한라산(24일 오후 7시 30분)은 마당굿 ‘세경놀이’를 각각 풀어낸다.

포스댄스컴퍼니(25일 오후 7시 30분)는 댄스컬 ‘판타스틱 앨리스’를 선사한다. 극단 까치동(26일 오전 11시)은 한지인형극 ‘호랑이님이 나가신다’를,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26일 오후 7시 30분)는 실버연극단을 토대로 극단 창단공연인 ‘봉숭아꽃’을 올린다.

광주 타악그룹 얼쑤(27일 오후 7시 30분)는 여러 타악기로 ‘신명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려준다. 금파춤보존회(28일 오전 11시)는 전통춤 레퍼토리를 엮은 ‘잔치Ⅱ’를, 전남 극단 갯돌(28일 오후 3시)은 각설이들을 포착한 마당극 ‘품바 품바’를 벌인다.

마지막은 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전북발레시어터(28일 오후 7시 30분)가 장식한다. 드림필이 연주하는 클래식 위 사랑의 과정을 그린 창작발레 ‘햇살’을 덧댄다. 26일부터 28일까지 오전 10시~정오에 이뤄지는 체험으로는 클래식 악기 체험, 무용 배워보기, 오페라 감상체험, 지끈인형 만들기, 즉흥 연극놀이가 있다.

염광옥 협의회장은 “전주를 제외한 도내에서 이렇게 모든 장르를 한 번에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런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다. 각 단체의 수준 높은 기획력도 엿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며 체험은 유룐데 수익금 전액은 교육청에 기증해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283-2511./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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