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물론 사진, 영상, 입체, 퍼포먼스, 공공미술, 미술교육 등 거의 모든 예술 영역을 넘나들면서 사회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멀티 아티스트 임옥상. 그에게는 고향만큼이나 애틋한 제2의 고향이 존재한다. 바로 전북이다.

전주에서 광주교육대로 통근하며, 전주대에서 근무하며 만경 김제평야부터 모악산, 섬진강, 회문산, 대아저수지, 변산반도, 선운산, 내소사, 금산사부터 경기전, 향교, 오목대, 오모가리탕, 남문시장에 이르기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고 눈이 시리도록 바라봤다.

그 결과 땅에 천착한 땅 연작을 그릴 수 있었고 종이 부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었다. 신념을 세우고 지킬 수 있게 한 것도 전북의 산하와 벗들이다. 이웃린, 서쪽숲협동조합, 네발요정, 고산향교육공동체가 주최하는 고산초대전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고산시장 내 서쪽 숲 네발요정이 내린 커피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은 그래서 더욱 뜻깊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헌법을 누구나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자 대한민국 헌법을 병풍으로 제작한 ‘헌법병풍’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서울대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후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임옥상미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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