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가을 가뭄으로 전북지역 저수율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당장 우려되는 내년 봄 농사를 위해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농어촌공사 전북본부는 10월부터 내년 영농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까지 선제적 가뭄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북본부는 우선 저수율 부족이 심각한 대아·섬진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전북본부가 관리하는 416개 저수지(6억4,403만㎥)의 저수량은 27.8%(1억7,869만㎥)로 평년동기 72.0%에 비해 44.3%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도내 누적 강수량이 686mm(평년대비 57%)에 그쳤기 때문인데, 내년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북본부는 섬진수계(농업용저수율) 및 대아수계(대아·경천·동상) 저수율이 평년보다 저조한 점을 감안, 무강우가 지속될 경우 내년 영농 시 이들 수계 주변에서 가뭄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영농에 필요한 용수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섬진제(2억5,856만㎥)의 이날 저수율은 13.3%(3,434만㎥)로 평년동기 83.4%보다 70.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아제(5,465만㎥)는 6.6%(361만㎥)로 평년동기 50.7%보다 44.1% 저조한 수준이었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가뭄이 상례화되고 있으며, 또한 지난 7월 중순 태풍 이후 큰 강우가 없어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강수량 부족이 이어질 경우 내년 농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학원 전북본부장은 "계속되는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용수절약, 겨울철 논물가두기 등 주민 참여가 가능한 절수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농업용수 공급관리를 담당하는 전북본부는 양수저류 저수지 15개소를 활용한 저수율 추가확보 및 저수율 부족이 심각한 섬진·대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지역 농민들은 올해 벼가 물을 제때 흡수하지 못해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속되는 가뭄으로 내년 농사까지 걱정이 커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및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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