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제대로 된 소리, 제대로 된 판이다. 최고의 기량과 오랜 세월 쌓은 공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명창 반열의 ‘판소리 다섯바탕’과 푸른 하늘만큼이나 쾌청하고 싱그러운 신진 소리꾼들의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9일부터 11일까지 한옥마을 향교문화관에서 이뤄지는 ‘판소리 다섯바탕’에는 강경아 김소영 김세미 윤종호 주소연&최진숙이 나선다. 먼저 강경아(9일 오후 1시)는 슬픈 애원성으로 부르는 계면조 위주의 창법으로 ‘흥보가’를 풀어낸다.

김소영(9일 오후 7시)은 애절하고 슬픔 음색의 계면조 성음을 잘 구사하는 창자로 ‘심청가’를 뽑아내며, 김세미(10일 오후 1시)는 외할아버지인 고 홍정택 명창의 뜻을 이어 씩씩하고 호방한 ‘수궁가’를 전한다 .

윤종호(10일 오후 7시)는 남성적이고 긴박한 적벽가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고 평가받는 보성소리를 통해 ‘적벽가’의 진수를 보여주고, 깊은 내공의 실력파 여류소리꾼들인 주소연과 최진숙(11일 오후 1시)은 릴레리 완창을 펼친다. 양반적 취향이 가미돼 우아하고 섬세한 소리를 지닌 김세종제 ‘춘향가’를 선사한다.

7일부터 11일까지 소리전당 편백나무숲에서 진행 중인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인공은 유슬기 이성현 김대일 안이호 이지숙이다. 첫 주자로 나선 유슬기(7일 오후 4시)는 오랜 세월을 포갠 듯한 구성진 성음이 돋보이는 ‘춘향가’로 듣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어 이성현(8일 오후 4시)은 사랑과 나눔이 깃든 진짜 소리를 실천한다는 신념에 따라 ‘흥보가’를 풀어내고, 김대일(9일 오후 4시)은 ‘심청가’로 남성 소리꾼의 모범을 만들 재목이라는 평가를 증명한다.

안이호(10일 오후 4시)는 모든 상황에 발맞춰 변화하는 모던한 소리꾼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적벽가’를 들려준다. 마지막을 장식할 주인공은 바로 이지숙(11일 오후 4시). 특유의 넘치는 끼와 재능은 ‘수궁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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