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의 유통 업태별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명절 선물세트를 구입하기 전에 꼼꼼하게 비교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추석 선물세트 31개 상품의 유통업태 간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같은 구성품으로 이루어진 동일 세트의 판매가격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에는 평균 4.1%, 최대 40.6%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오픈마켓을 포함해 가격을 비교하면, 백화점과 평균 41.8%, 최대 74.7%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업태별 판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인터넷 오프마켓이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에서는 대체로 대형마트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이미용품 선물세트 가격차 상위 3개 상품 판매가격을 유통 업태별로 비교하면, 비누, 샴푸, 트리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상품이 백화점․대형마트 평균가격이 4만9900원인데 반해, 오픈마켓 최저가 평균은 2만8567원으로 나타나 2만133원(74.7%)의 차이가 났다. 택배비를 감안해도 오픈마켓이 약 2만 원 더 저렴한 편이다. 1만 원 중반대 저가선물세트도 오픈마켓이 백화점․대형마트 보다 5800원(71.6%) 더 저렴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 가격차 상위 3개 상품도 모두 오픈마켓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했으며, 이어 대형마트, 백화점 순이었다.

음료로 구성된 세트 역시, 오픈마켓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1만1573원(51.6%)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햄으로 구성된 세트 역시 오픈마켓이 백화점․대형마트보다 각각 9510원(37.5%), 8733원(32.3%)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류 선물세트도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더 저렴했다. A 양주의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유명 백화점들보다 각각 1만6860원(40.6%), 7411원(16.6%), 3만1358원(14.4%) 더 낮았다.

최근 3년 간 유통업태 간 명절 선물세트 최대 가격차 추이를 보면, 백화점․대형마트 간 가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더욱이 백화점대형마트․오픈마켓 간에는 최대 격차가 2013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50% 이상 나타나 신중한 가격비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주부 김 모(38․전주 효자동)씨는 “명절 마다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이곳저곳 비교하다 보면 같은 제품도 1~2만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부지기 수”라며 “편리하다는 이유로 대형마트에서 구입하고 나서 인터넷 등을 살펴보면 훨씬 저렴해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통업태에 따라 판매가격 차이가 매우 컸다”며 “선물세트를 구매하기 전에 판매점 별로 10+1, 5+1, 3+1, 신용카드․쿠폰 할인행사 정보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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