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에서 호남지방 최대 규모 제철유적이 발견됐다.

장수군은 군산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종수)과 관내에 자리하고 있는 가야문화유산의 재정립을 위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30여개소의 제철유적이 확인됐으며 이는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지표조사에는 김종수 조사단장(군산대사학과 교수)을 비롯해 곽장근 책임조사원(군산대사학과 교수)과 자문위원인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 이주헌 국립전주박물관학예실장,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 송화섭 전주대학교 교수, 유철 전주문화유산연구원장,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결과 장수군 번암면에서 계북면까지 철광석을 녹여 철을 생산하던 제철유적이 광범위하게 분포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 분포 범위가 40km에 달하며, 이는 운봉고원 제철유적의 규모를 능가한 것으로 제철유적의 보존상태 또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군에 기반을 둔 장수가야는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가야계 소국으로까지 융성하면서 200여 기의 가야계 중대형 고총을 남겼다.

초기철기시대 장수 남양리에서 처음 시작된 장수군의 철기문화가 장수가야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고 후백제까지 대규모 철산개발이 지속된 것으로 보여 장수군의 발전과정과 그 역사성이 제철유적에 가장 진솔하게 담겨있다.

최용득 장수군수는 “이번에 발견된 제철유적은 우리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가야세력이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이므로 발굴조사를 통하여 그 실체를 확인하고 보존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여 장수군가야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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