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인삼 수경재배 시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재배법을 제시했다.

지난 2009년 '인삼 수경재배 기술'이 개발될 당시 수경 재배 배지의 깊이는 22cm~25cm 정도였다.

베드 아래에는 통기성이 좋은 펄라이트 굵은 립이나 팽연화 왕겨 또는 생왕겨를 5cm 정도 깔고 위에 피트모스 60%와 펄라이트 굵은 립 20%에 가는 립 20%를 섞어 재배토록 했다.

이 경우 배지의 비용이 1,000㎡당 720만원(3년 사용 기준)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수경재배 배지 깊이를 10cm로 줄이고 왕겨를 넣지 않고 피트모스 70%와 펄라이트 30%(굵은 립)를 골고루 섞은 뒤 베드에 채우고 재식거리 8cm×8cm 간격으로 심는 것이다.

이렇게 재배하면 묘삼이 20%(2만4,000주/1,000㎡) 더 심겨질 수 있으며, 생육은 기존 방식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또 개발한 방법으로 배지 사용 기간을 3년으로 적용하면 배지 투입량을 50% 줄일 수 있어 배지 비용은 1,000㎡당 연간 120만원 절감할 수 있다.

묘삼 심는 수는 12만주에서 2만4,000주 늘린 14만4,000주를 심을 수 있어, 늘어나는 묘삼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수량 증가로 총 900만원의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단, 농가는 15cm 정도의 묘삼을 심을 때 3cm 정도 깊이로 45°가량 비스듬히 뉘어서 심어야 한다.

또한, 배지량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온도와 수분 함량 변화가 빨라지므로 배지 표면이 건조하지 않도록 양액의 공급량은 줄이되 공급하는 횟수를 늘려 관리해야 한다.

수경 인삼은 묘삼을 심어 3개월~4개월 만에 생산할 수 있고, 뿌리, 잎, 줄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잎에서는 뿌리의 10배 정도로 사포닌 함량이 높아 고부가가치 식·의약, 화장품 소재로 알맞아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농진청 인삼과 서태철 연구관은 "수경 인삼 재배 시 배지의 양을 줄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저비용 고효율 재배 기술, 우량묘삼 생산과 저장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