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에 상가에서 배출한 쓰레기가 쌓여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전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서부신시가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밤 11시 도청 앞 맞은편. 주말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대규모 상가거리와 인접한 마전공원은 각종 전단지, 음식물 쓰레기 등 수북이 쌓여 있는 생활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주말만 되면 마전공원 일대에서만 10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배출되고 인근 지역은 도로와 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성숙된 시민의식은 먼 이야기다.

전주 완산구청에 따르면 효자동 신시가지에서만 매주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평균 5톤에서 10톤 정도이며 음식물 쓰레기양도 평균 5톤에서 10톤에 달한다.

도청 앞 서부신시가지 일대를 불야성을 이루는 28일(금요일)과 29일(토요일) 양일간 살펴본 결과 한 클럽 건물 뒤편엔 상가별로 음식물 수거 통을 모아 놓고 있지만 오전에 수거했음에도 이미 바닥에 얼룩진 음식물로 악취가 진동했고 1개의 통은 뚜껑조차 없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청 인근 상가 인근의 유일한 쉼터인 마전공원은 쓰레기통이 1개뿐이었고 이 조차도 공원 밖에 위치해 잘 보이지 않았으며, 벤치 곳곳에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뱉어놓은 침과 흘려놓은 음식물로 바닥은 이미 얼룩져있었다.

심지어 새벽시간대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한 정자에서 술판과 고성방가를 하는 몰상식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대부분 치우지 않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일부 취객들은 삼겹살을 굽는 등 공중도덕조차 실종된 행동을 일삼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마전공원과 농어촌공사 인근 음식점 주변 등 신시가지는 술병과 담배꽁초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음식쓰레기가 벤치와 바닥에 흘러 깨끗한 전주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심지어 수거 통이 넘쳐나자 업주들은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아닌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파란, 검정 봉투에 음식물을 담아 옆에 놓고 있어 양심 불량 업주들의 행태도 서부신시가지 쓰레기 천국으로 만들고 있었다.

전주시청은 이 처럼 파란봉투와 검정봉투 안에 내용물이 음식물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거하지 않고 있어 업주들의 규격에 맞는 쓰레기봉투 사용과 관련부서의 행정계도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 김동화(26·여)씨는 “새로운 시가지는 바로 전주의 이미지와 직결 된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은 물론 보다 적극적인 청소행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련 구청 관계자는 “끊임없이 환경미화를 위해 전단지 단속, 쓰레기 단속, 수거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힘든 실정이다”며 “음식물 쓰레기도 정해진 요일보다는 매일매일 수거하고 있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