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전주상공회의소(이하 전주상의)가 80주년을 맞는다. 전주상공회의소 수장으로서 지역경제를 대표하는 이선홍 회장(68세). 도전을 두려워하지 하지 않고 믿음과 신뢰를 중시하는 이 회장을 만나 어려운 경제상황 극복과 전북경제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 전주상의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습니다. 특별하실 것 같은데요?
- 오는 9월 30일이면 전주상공회의소가 8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80년전 전주상의를 창설한 선배 경제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주춧돌로써의 역할을 다하며, 전북경제의 눈부신 미래를 위해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사실 전북은 인구수가 적고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전남은 물론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과거의 위상은 찾아 볼 수 없고,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경제발전을 표시하는 경제지표는 물론, 각종 삶의 지표도 전국 하위권입니다. 지역 경제계의 수장으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전북발전과 감동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 취임 6개월 남짓 되셨는데, 주요 추진사업이나 중점활동은?
- 우선 기업애로 해소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5월 세무, 노무, 법무, 자금, 환경분야의 전문가들로 경영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의 애로사항 발생시 현장방문과 전문상담을 통해 애로를 해소,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신축회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80년 역사의 위상에 걸맞는 상공인들의 전당을 만들기 위해 신축회관 추진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 상공업계의 소통을 위해 업종별, 지역별 대표 기업인 70여명으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친목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와 장년취업인턴제, 시니어인턴십을 통해 현재 290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알선했고, 올해 말까지 5백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낼 계획입니다.

■ 이외에도 전주상의의 역할이 매우 많은데 어떤 사업을 하는지요?
- 전주상의는 지역기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경영지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주상의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큰 분야만 말씀 드리면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활동, 기업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연구 사업, 전라북도·전주시와 공동으로 기업마케팅 지원사업,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기술자격 검정사업,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만금내부개발과 공항·항만 등 인프라 확충, 국가별 FTA 대응 방안 마련,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등 전북의 미래를 가늠할 범도민적 전략 사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현재 전북경제의 여건과 비전은?
-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이후 전북에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던 낙후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도민들이 하나된 힘으로 노력한 결과 현대자동차, 엘에스엠트론, 현대중공업, 효성과 같은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고, 탄소산업, 식품클러스터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북연구개발특구와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등 이제 전북발전을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북을 기업하기 제일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2백만 도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 전북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은?
- 기업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현안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입니다. 전북지역 국제공항 건설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1998년 김제공항 건설 부지까지 마련해 놓고 지역갈등으로 표류하다 2003년 정부가 수요문제를 내세워 공사는 무산된 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청주공항이나 무안공항 등 전북 인근 지역 국제공항들은 중국의 요우커들이 몰리면서 만성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그저 타지역 국제공항 이용객 증가의 부러움과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전북은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와 잇따른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 전주한옥마을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국제 항공 수요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새만금 관광개발 활성화와 한중경제협력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라도 국제공항 건설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더불어 새만금 신항만 건설도 조속히 이뤄져야 합니다. 물류 및 레저관광의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항만으로 개발하는 신항만 사업을 통해 동북아 경제의 관문으로 새만금 산업단지의 수출·입을 지원하고, 대중국과의 인·물적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 메르스여파와 중국의 성장잠재력 둔화,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서 상공회의소의 역할은?
-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인 전북은 타 지역보다 경영여건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판로문제와 자금난, 인력문제 등이 가장 심각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많이 인하했지만,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지원 받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울러 기업활동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각종 규제들도 조속히 개선돼야 합니다. 우선 도민들부터 도내 상품을 적극 애용해야 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의 생산 제품을 우선 구매해 주고 애용해 주어야 이들 기업들이 지역에 애착을 갖고 투자를 늘리며 고용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에 전주상의가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외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존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기존 중소기업들이 소외되고 차별화받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임금이요, 제가 좋아하는 분인 세종대왕께서 가장 자주 언급한 말씀 중 하나가‘같이 의논하자’입니다. 조직의 가장 강력한 힘은 협력에서 나오고, 그 전제조건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완전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노력해 전주상의가 전북경제의 심장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도민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 최근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습니다. 전북경제도 해결해야 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 유치, 익산백제문화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전북연구개발특구 유치, 새만금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와 같은 결과들은 전북 현안에 대해 정치권과 자치단체 그리고 도민들의 긴밀한 대응과 공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전라북도의 현안에 참여하며, 전북경제 발전과 기업성장을 위한 전주상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줬으면 합니다. 화이능취(和以能就)란 말처럼 힘을 합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한편, 이선홍 회장은 남원 출신으로 합동건설, 성전건설, 석정수 등 6개 회사의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기린라이온스클럽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지구 부총재,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법무부 법사랑위원 전주지역협의회 회장,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김선흥기자·ksh9887@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