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인삼 재배 후 뒷그루 작물로 도라지 재배가 가능하다고 6일 밝혔다.
6년근 인삼 재배 후 2년생 묘삼을 다시 옮겨 심으면 뿌리썩음병 발생이 심해 연작장해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은 인삼 뿌리에서 분비되는 사포닌, 유기산 등을 이용해 자라고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인데, 토양 속 병원균은 인삼뿐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삼과 비슷하게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는 도라지가 인삼 뒷그루 작물로 알맞은지 시험한 결과, 1년생 도라지의 경우 입모율이 88.0%로 매우 높았다.

또 인삼뿌리썩음병원균에 감염된 개체도 없었으며, 10a당 생도라지 수량도 476kg로 일반 재배농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년생 도라지의 경우도 입모율이 86.8%로 상당히 높고, 생도라지 수량도 959kg/10a로 잘 자랐다.

더불어, 도라지 뿌리에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을 인위적으로 접종했을 때도 표면만 약간 갈색으로 변할 뿐 인삼 뿌리처럼 썩는 개체는 생기지 않았다.

또한, 색깔이 변한 부위에서도 뿌리썩음병원균은 검출되지 않아 도라지는 인삼뿌리썩음병의 기주식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농진청 인삼과 이성우 연구관은 "인삼 재배 후 토양의 비옥도를 회복함과 동시에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뒷그루 작물을 선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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