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거동이 불편할 때 젊은 시절 다녔던 명산대천의 풍경을 벽에 그려놓고 누워서 즐겼다는 중국 남북조시대 종병의 일화에서 따온 ‘와유산수’의 정신이 전통산수와 현대적 감각으로 거듭났다.

김기나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와유정신의 발현’을 통해서다. 자신의 그림에 붙인 와유산수라는 제목을 통해 미술의 존재와 의미에 대한 전통적 혹은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다.

삶과 그림은 일체된 것으로 결코 분리할 수 없지만 정작 현대미술은 일상과 동떨어진 채 새로움을 향한 끝없는 실험 등 예술 자체의 분량 늘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여겨져서다.

이에 작가는 옛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데 전통 산수를 현대적 기법으로 풀어내는 게 그것이다. 산과 물, 나무 같은 목가적 풍경을 단청을 연상케 하는 오방색 한지를 붙이거나 수묵에 채색해 기존 산수화와는 다른, 참신하면서도 입체적인 화폭을 구현한다.

공주사범대를 졸업 후 한국교원대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쳤다. 3회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거쳤으며 현재 한국미술교육학회 이사와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선유도중 교감을 맡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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