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인구 10명 가운데 8명이 ‘도시지역’에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북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시·도별 도시의 일반 현황과 용도지역·지역·지구, 도시·군계획시설 현황 등이 담긴 ‘2014 도시계획현황통계’가 공표됐다.
통계를 보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도지역이 ‘도시지역’으로 분류된 면적은 1만7596.8㎢로 용도지역상 국토(10만6102.2㎢)의 16.58%였다. 도시지역은 인구와 산업이 밀집돼 있거나 밀집이 예상돼 그 지역에 대해 체계적인 개발과 정비, 관리·보전 등이 필요한 지역을 말한다.
작년 도시지역에 사는 사람은 4705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약 5132만명)의 91.66%였다. 통계를 종합해보면, 인구의 90% 이상이 국토의 2.44%인 ‘도시지역 내 주거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의 경우 도시지역 인구 비율은 79.69%로, 10명 중 8명이 도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0.97% 증가한 것으로 10년 전인 2004년 75.62%보다 무려 4.07%가 늘어난 것이다. 매년 도시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내 인구수는 2004년 191만5674명에서 지난해 187만1560명으로 2.3%p 줄었다.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전국적으로는 작년(91.57%)보다 0.08%포인트 높았다. 이 비율은 2005년 90.11%로 처음 90%를 넘고 나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구로 따지면 21만538명이 늘어 충북 충주시 주민 규모만큼 도시지역 인구가 많아진 것이 됐다.
도내 지역의 용도지역별로 토지 현황을 살펴보면 도내 전체면적은 8130.1m²으로, 농림지역(3974.2㎢)이 전체 면적의 48.9%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관리지역(2567.4㎢)은 31.6%, 도시지역(885.7㎢)은 10.9%, 자연환경보전지역(702.8㎢)은 8.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도시지역 중 녹지지역(608.1㎢)이 68.6%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주거지역(123.5㎢)은 13.9%에 불과했다. 전국의 도시지역 면적 중 녹지 평균은 72%, 주거지역은 14.7%다.
통계 내용을 종합하면 결국 도내에서 전주시를 비롯한 일부 시단위 지역의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농어촌지역의 이탈 현상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내 전체면적의 10분의 1가량인 10.9%에 불과한 도시지역에 인구 80%가량이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이 같은 문제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가령 전주시의 경우 지난 2004년 260.66㎢(김제·완주일부 포함)이던 녹지 지역이 2014년 151.3㎢로 줄었음에도, 인구는 62만2472명에서 65만4138명(올 6월말 기준)으로 3만1666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동근 전북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는 “그린벨트 해제와 택지개발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도심이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를 통해 나타났다”며 “도민들이 갈수록 비좁은 도시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만큼 후속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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