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10명중 6명은 수학을 포기한 학생, 이른바 ‘수포자’라는 조사가 나왔다.
2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박홍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5수학교육과정 개정을 위해 지난 5월7~21일까지 전국 초중고생을 설문조사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 6학년생 2229명, 중3생 2755명, 고3생 2735명 등 모두 7719명의 학생과 초중고 교사 1302명이 참여했다.
전체 학생 중 수포자 비율은 ▲초등생 36.5%(2229명) ▲중학생 46.2%(2755명) ▲고교생 59.7%(1634명)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수학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수학이 어렵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교 27.2%(604명) ▲중학교 50.5%(1380명) ▲고등학교 73.5%(1998명)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내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초등 56.4%, 중등 69.3%, 고등 6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울 양이 많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수학과목에 자신감을 가진 학생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했다. 이번 설문에서 ‘수학에 자신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 64.4%(1424명)에서 중학교 41.5%(1135명)로, 이어 고등학교에서는 27%(733명)로 약 15% 포인트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들도 수포자 문제를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얼마나 잘 따라온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50% 이하’라고 답한 교사는 ▲초등학교 73명(19.1%) △중학교 137명(30.2%) ▲고등학교 295명(63.6%)이었다.
사교육없는세상 김정연 선임연구위원은 “수포자의 심각한 실태가 확인된 만큼 정부는 2015학년 수학교육과정 수업 방법·평가 혁신 및 2018년 수능 체제 전반에 전면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학교육과정 20% 축소, 수능 수학 시험범위 축소, 수학 절대평가 시행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혜기자·kjhwj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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