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봉서초등학교. 이 학교는 현재 52개 학급에 14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인구추이를 계산했을 때 향후 72학급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9번의 증축을 했고, 지난해에는 인근의 왕북초·비봉초·청완초를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어 학생 수를 분산시키기도 했지만 늘어나는 학생수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학교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교육청에서는 인근의 소규모 학교를 이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봉동읍 구미리에 위치한 청완초가 이전 대상으로, 2018년 3월 개교가 목표다.
도교육청은 청완초가 지은지 45년이나 돼 건물이 노후했고, 학교 바로 옆으로 입체형 교차로가 지나가면서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해 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재 학생수가 77명인데 이중 26명만이 원래 청완초 학군 학생들이고 나머지는 봉서초 학군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인 것도 고려됐다.
이전 예정지는 봉동읍 둔산리로 현 위치에서 4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도교육청은 청완초를 이전 신설해 봉서초의 과밀현상을 해소하고, 청완초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반대 여론이다. 지역주민과 동창회 등은 학교 인근에 ‘청완초 이전 결사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강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에 이어 21일에도 지역주민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도교육청은 학교 이전시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월등히 좋아지는 것은 물론 통학버스 지원, 중학교 진학시 학군 선택의 폭 확대 등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봉서초의 과밀화로 인해 학교 신설이 시급한 상황인데 완주군에서 부지를 제공해줘 학교용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봉서초 과밀화를 해소하고, 청완초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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