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김동식(73‧합죽선)이 선자장 부문 첫 번째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

문화재청은 13일 전통부채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가리키는 ‘선자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28호로 신규 지정하고, 전북 출신의 김동식을 보유자로 인정했다. 공모를 진행, 심층조사를 실행해 5월 말 예고 후 최종 수락한 것.

문화재청은 “접부채인 합죽선은 현재까지 전승되는 최고 수준의 정교함과 세련미를 갖춘 부채로 역사성과 예술성 등 전승 및 보존 가치가 높아 지정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합죽선 제작 전승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그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가치와 의미에도 국가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했던 선자장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데다, 전주 출신으로 전국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동식이 첫 번째 보유자가 돼 더욱 뜻 깊다.

보유자는 과거 부채 장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해 1960년대까지 약 30호 정도가 부채를 생산한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 출생이다. 14세 무렵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가에서 제작 기술을 배웠으며, 1965년부터 독자적으로 공방을 꾸며 현재까지 부채를 제작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하고 숙달된 기량과 조형적인 안목을 고루 갖춘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서류 만들 때부터 치면 꼬박 4년이 걸렸다. 너무 오랫동안 마음을 졸인 탓인지 오히려 덤덤하다”면서 “더 열심히 하라고 주는 자리 같다. 전주 부채를 알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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