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본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법고창신)의 마음으로 전라감영을 복원하겠습니다”

구 전북도청사를 헐고 전라감영으로 복원하기 위한 의식이 9일 거행됐다.

시는 이날 오전 중앙동 구 도청사 앞 광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 심보균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이상직 국회의원, 김광수 전라북도의회 의장, 최명식 국립문화유산원장, 황손 이석, 도·시의원들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감영 복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유례(告由禮)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고유례 행사는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하는 출발점에서 그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고유례와 무형문화재 살풀이 공연, 조감도 펼침 퍼포먼스, 터다지기 등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향을 올리고 축문을 고하는 의례인 고유례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대신해 심보균 행정부지사가 조상들에게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맡았으며, 2 번째 술잔을 바치는 아헌관은 김 시장이 맡아 고유문을 낭독했다. 종헌관은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김 시장은 고유문 낭독을 통해 “옛 전라북도청사가 자리했던 곳은 전라감영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라며 “재창조·복원을 통해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총괄했던 호남제일성 전주의 자긍심과 위상을 되찾겠다”고 선조들에게 알렸다

장은정(24·전주시 송천동)씨는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해 행사에 왔다”며 “앞으로 전라감영이 한옥마을과 구도심을 연계하는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 위원회 위원장 이명우 교수는 “전라감영의 재창조를 통해 과거와는 소통하고 미래에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시는 고유례를 시작으로 전라감영 복원사업에 본격 착수, 올해 안에 옛 전라북도청사 건물의 철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는 전라감여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을 비롯해 내아, 관풍루, 내삼문, 연신당 등의 건물을 복원할 방침이다.

시는 본격적인 철거에 앞서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구 도청사가 보유한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시민들에게 재창조 이전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민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투어에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수, 김준영 전주대학교 교수, 홍성덕 전주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옛 도청사와 앞으로 재창조·복원되는 전라감영이 지닌 역사적인 가치와 복원사업의 의미 등을 소개한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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