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음악, 춤 같은 대중문화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열풍이 한복, 한식, 한옥 등 전통문화까지 아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통예술을 토대로 국가 간 교류가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헝가리가 대표적인데 드라마 ‘대장금’이 유럽에서 처음으로 방영되는가 하면 전 세계 28곳에 세워진 한국문화원 중 유일하게 한국무용단체가 만들어지는 등 유럽 전역을 통틀어 한류열풍이 가장 뜨거운 곳이기에 가능했다.

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 주최로 헝가리인들이 한국에서 한국무용을 펼치는가 하면 한국인들이 전주 한지를 들고 헝가리로 향한다. 헝가리가 한국무용에 홀리고 전주한지에 반하는 것이다.

▲ 한국무용 동호회 ‘무궁화무용단’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헝가리 여성 14명으로 구성된 한국전통무용 동호회 ‘무궁화무용단’이 한국을 찾는다. 5일 서울에 이어 10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무대에 오른다.

3개월 간 배운 한국무용의 새로움과 평안함에 빠져 이듬해인 2013년 자발적으로 무용단을 결성한 단원들은 몇 년 간 꾸준히 연습해 동호회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헝가리 내 한국 문화관련 행사에 참가해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Do Dance 대표 홍화영과 강습 및 공연으로 인연을 맺어 전주를 찾게 됐다. 방한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한 이들은 지난 달 29일 입국해 현지적응 및 연습 후 서울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7일 전주 공연을 앞두고 시연회 겸 간담회를 가졌다.

푸른 눈동자와 하얗고 긴 팔, 큰 키로 풀어내는 우리네 몸짓이 어색할 법도 한데 한의 정서가 분명히 느껴지는 걸 보면 몸은 말보다 더욱 많은 것들을 지니고 전하는 듯하다. 10일 부채춤을 비롯해 장고춤, 소고춤을 선보인 후에는 전주 등지에서 한옥체험와 템플스테이 같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15일 경 돌아간다.

▲ ‘2015 헝가리 한지문화제’

(사)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소장 이유라·전주대 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 교수)가 주관하는 ‘2015 헝가리 한지문화제’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 일대에서 열린다.

‘헝가리에 퍼지는 한지향기’를 주제로 한류 열풍이 뜨거운 그 곳에 전주한지의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특히 헝가리 최대 문화예술축제로 주변 유럽국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유럽 전역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는 크게 전시와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전시에서는 양각과 지승 같은 여러 기법을 활용한 합죽선, 반짇고리, 실첩, 항아리, 함, 목침, 식기 등 전통한지공예품 20여점과 추상성이 돋보이는 현대한지조형작 10여점을 비롯한 30여점을 소개한다.

참여작가는 이유라 김귀연 박금숙 김혜원 김리완 이미나 윤서형 임명숙 문미나 오성희 김영란 황경인 나영혜 최은지 김지은 이진주 서현화 한자순이다.

체험의 경우 27일부터 29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8월 2일 커폴츠 밸리오브아트 페스티벌에서 참가자 100명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유라 소장은 “한국적인 삶의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두 나라 간 우호 및 문화교류는 물론 전주한지의 생활화와 산업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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