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몸담은 지 어언 40년, 학생들의 티 없이 맑고 소망에 찬 눈동자 앞에서 진정한 교육은 바로 사랑의 실천이며 개인이 지닌 가능성의 실현임을 깨달았다고 회고한다.

정암 이양구가 그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는 회고문집 ‘세월의 길목에서’를 펴냈다. 팔순을 넘어 지난 세월을 돌아본 저자는 문득 허탈해졌고 묵은 앨범과 자료집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의 직장생활은 물론 학창시절까지 파노라마처럼 스쳐갔고 이를 토대로 책을 엮은 것.

일제치하에 태어난 것도 모자라 초등학교 시절 태평양 전쟁 중이었고 중학교 때 해방 후 좌우대립을 겪었으며 고등학교 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4.19, 5.16, 6.29까지 격변의 시대를 오 롯이 살아냈으니 교육이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을 터다.

교사로서 소신 있게 걸어온 길을 담은 책에는 1955년 평교사로 부임한 이래 교감, 장학사, 교장 등을 거치며 기억에 남는 일들과 교장 재직 당시 식사와 훈화가 자리한다. 신아출판사. 288쪽. 15,000원./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