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끄는 시진핑 주석은 칭화대 화학공학과, 전 주석인 후진타오는 칭화대 수리공정과(기계공학)과 전 주석 장쩌민은 전기기계과 출신이다. 중국이 과학기술을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 웅변해주고 있다. 지금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발돋움하는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이 큰 역할을 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도 중국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중심지가 중국 인재의 산실인 북경대학과 칭화대학 건너편의 북경시 중간촌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지난 5월 중간촌을 방문하여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극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각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고 창업의 핵심 엔진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은 지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 창업에 올 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그동안 제조업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알리바바(전자상거래), 샤오미(스마트폰), 레노버(컴퓨터) 등 전자상거래 와 정보통신기술(ICT)등의 첨단산업 분야도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ICT, 전자상거래 분야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 발굴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벤처 혁신기업들의 경쟁의 장이 미국의 나스닥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30개국 2천600여개 첨단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93개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벤처 정책의 벤치마킹이 된 이스라엘이 61개 회사를 상장시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초까지 나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은 단 1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시가총액도 3천만 달러에 불과해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이다. 일본도 1개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우리와 일본보다 산업적 경쟁력이 낮은 대만이 7개 회사를 상장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중국이 북경의 중간촌을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이 만들기 위하여 적극나선 것이 최근의 일이다. 청운의 꿈을 품은 수많은 마윈의 후계자들이 조그마나한 카페 형태의 오픈 공간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향후 여기서 혁신적인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이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지금 2330개 회사를 상장시키고 있는 미국을 중국이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중간촌이 스타트업 기업의 거점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나 북경시가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나 지자체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을 전담기업으로 하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형태로 상당히 독특한 정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중간촌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 성공한 스타 기업인이 직접 중간촌에 들러서 창업 아이디어를 듣고 토론을 통하여 투자를 빠르게 결정하기 때문이라 한다. 레노버의 Liu Chuanzhi 회장, 텐센트의 Ma Huateng 회장, 바이두의 Li Yanhong 회장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성공한 스타 기업인을 중간촌에서 가끔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토론하여 투자를 이끌어내는 멋진 장면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선순환적인 일이 중국의 중간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자본주의적인 장면이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러기 때문에 창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중간촌에 모여드는 것이다.

우리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러한 역할과 환경을 만들어야할 책무가 있다. 즉 창업자들이 모여들고, 토론하는 장과 환경을 만들어야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중국의 중간촌과 같이 성공한 벤처 스타 기업인들과 토론을 하고 지도와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분들을 어떻게 모실지 그것이 문제로다 !

/양오봉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전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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