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현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다. 그동안 전북을 거치며 나와 함께 했었던 선수들, 또 현재 같이 뛰는 선수들은 물론 뒤에서 항상 성원해주는 전북 팬들 덕분에 200승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최강희 감독은 담담했다. 전북 감독으로 취임 10년만에 200승을 기록한 최 감독은 기록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엔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고 오직 승리만 생각했다”고 밝혀 최근 정체된 듯한 팀 분위기 추스르기에 고심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최강희 감독은 1일 부산전 2-1 승리전까지 K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친선경기 및 슈퍼컵 제외)에서 통산 199승(91무 104패)을 기록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감독을 오래하면 할수록 승수는 챙길 수 있겠지만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구단 성적으로, 팀이 꾸준하게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 2005년 8월 24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전북 사령탑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데뷔전에서 0-1 패배를 겪었고 다음 경기에서도 1-5로 대패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힘들었던 상황은 200승에 오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 “감독 첫 해 어려움”을 손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초반 고비를 넘기면서 2009년 마침내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시골구단이었던 전북의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북이 축구명문 구단으로 그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최 감독은 “당시 여러 선수들이 같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브라질 용병 루이스와 에닝요, 그리고 이동국과 김상식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은 2009년 첫 우승 이후 2011년과 2014년 K리그 우승과 2011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기록하며 전북을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K리그 통산 단일 팀 최다 승 기록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151승(79무 82패)으로 김호 감독이 수원 삼성에서 세운 153승(78무 82패)에 불과 2승 차를 남겨놓고 있다.

  전북은 5일 대전 원정경기와 8일 광주전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두 경기를 잡는다면 최 감독의 154승 최다 승 신기록은 이르면 11일 제주 원정경기에서 이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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