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인 ‘2023 세계 잼버리대회’ 개최도시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회유치에 따른 실익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본보 3월9일자 2면 보도>

1일 도에 따르면 도는 군산 새만금 농업용지 3공구 일대 1157만㎡(350만평) 부지에 세계 잼버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고성군)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4년마다 세계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 우정을 쌓는 야영대회로, 국가 원수급만 수십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임원들도 모두 넓은 야영생활을 해야 되는 점이 특징이어서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호텔 등 숙박시설은 크게 필요치 않다.

도는 지난 2012년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유치후보지 설명회를 여는 등 대회유치에 뛰어든 상태다. 161개국에서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10일간 찾으면서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이 예측한 효과는 약 500억원이다.

도는 대회를 유치할 경우 새만금 국제공항 조성과 새만금(신항-대야)철도,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동서·남북2축 도로 등 새만금 관련 인프라시설의 조기완공도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 1991년 세계잼버리 대회개최로 미시령도로와 춘천~강릉간 잼버리 도로, 양양공항 등 도로와 공항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잼버리가 유치되면 그 지역에서 매년 잼버리관련 국제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스카우트연맹이 내달 28일 경쟁 중인 전북과 강원 중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도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진 상태다.

도는 이달 말부터 일본 야마구찌 간척지에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장단점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과 유사한 간척지에서 열리는 일본의 대회준비부터 지역경제 효과 등을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번 일본 현장방문에는 송하진 도지사가 직접 동행해 유치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국내 개최도시 선정을 앞두고 대회유치전에 계속 뛰어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략 450억원(참가회비 31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도 부담되지만 열흘간 열리는 대회로 인한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겠느냐는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짧은 대회기간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등이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대회유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말 일본 현지를 찾아 대회를 유치할 지에 대한 판단을 한 뒤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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