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동촌리 가야고분군에서 호남최초 말발굽에 박은 ‘편자’가 출토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사)한국매장문화재 협회의 지원과 장수군(군수 최용득)의 토지사용 동의를 얻어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6월부터 11월까지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산4번지 일원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편자’가 출토된 장수 동촌리고분군은 백두대간의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으로 80여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동촌리고분군 중 1기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봉분의 규모는 16m내외의 중대형 고분으로 봉분 내에는 주석곽(돌널무덤) 1기와 2기의 순장곽이 배치됐다.

주석곽에서는 편자[蹄鐵 말발굽] 를 비롯해 단경호(短頸壺 목짧은 항아리), 기대( 器臺 그릇받침), 발(鉢 바리), 개(蓋 뚜껑) 등의 토기류가 출토됐으며 이중 편자는 징(釘)이 박힌 상태로 말뼈와 공반되어 확인됐다.

말뼈와 함께 출토된 편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우며 고구려 태왕릉, 몽촌토성 85-2호 주거지, 발해 유적, 산청 평촌리유적 등에서 편자만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사례는 당시의 장제(葬制)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최용득 군수는 “이번 발굴조사가 장수지역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사를 통해 앞으로 고분의 훼손을 방지하고 보존․관리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관련 전공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장수군 가야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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