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세월호, 지금은 메르스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세월호 참사에서는 부패를 떠올리듯, 메르스 사건에서는 정보를 투명하게 조금만 일찍 공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듯하다. 부패방지와 투명한 정보공개는 청렴한 사회로 가기 위한 좌우바퀴가 아닐까.

  청렴(?廉)의 사전적 정의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읽는 방법인 발음만 다를 뿐 한국과 똑같은 글자를 똑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고금을 통틀어 가장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공직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짐작된다.

  유독, 동양유교문화권에서는 청렴과 관련한 인물과 고사가 많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로 잘 알려진 중국 송나라 때의 포청천은 부패한 정치가들을 엄정하게 처벌한 인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관청 앞에 북을 걸어놓게 하여 고소할 일이 있는 백성은 언제든지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도록 언로를 열어놓았으며, 벼슬에 오른 뒤에도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여 청백리로 칭송되었다.

  포청천이 유명해진 것은 현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개봉부(開封府) 개봉부윤(開封府尹) 때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개봉부윤이 행정, 사법의 역할까지 겸하여 수행하던 시절이었다. 그 때 송나라의 조정은 날이 갈수록 부패해졌고, 특히 도성인 개봉부에서는 고관대작들의 탐욕이 날로 심해졌으며, 일부 황실의 내외척들은 나라의 법을 마음대로 어기는 일이 횡행했다. 새로 부임하는 자도 권세가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의 뇌물을 받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바로 이때 개봉부에 포청천이 새로 부임한 것이고, 이후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보는 바와 같다.
 
  현대사회 각국의 부패상황을 공유하고 책임성을 부과하기 위해 1995년부터 국제투명성기구(TI)에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작년 각국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43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 27위로 최하위권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덴마크,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 등이 1∼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4개국이 UN이 발표하는 행복지수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에 속해있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행복지수가 반드시 높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들 국가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렴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매년 청렴도 측정, 청렴교육, 법령제·개정 등 청렴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 청렴해야 되는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청렴하면 할수록 국가도 가정도 행복해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K-water도 “청렴한 나라가 행복한 나라”를 모토로 행복한 직장,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청렴지키미 선정, 청렴워치콜 발령제도, 청렴혁신 순회간담회, 클린신고제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 하고 있다. 물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다양한 제도들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으로 보다 청렴하고,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예근(K-water 전주권관리단 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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