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동차 제조회사 도요타는 품질로 세계를 제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도요타 웨이’는 60년 전부터 카이젠이라는 이름의 품질혁신운동을 펼쳐 큰 성과를 거뒀다. 카이젠은 개선이라는 한자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으로 점진적으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변화 정도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그러니까 도요타는 실로 오래전부터 조금씩 그러나 끊임없이 품질을 더 좋게 만들어 온 것이다.
  도요타의 5대 사장인 도요타 에이지는 이렇게 말했다.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마른 수건일지라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
  이것이 도요다 웨이다. 대규모 자본투자 없이도 임원은 물론 종업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개선의지로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식이다. 그래서 아예 도요타 직원은 카이젠 중독증에 걸렸다고 표현하기까지 한다.
  도요타 방식의 카이젠을 학문적 개념으로 정립한 이는 이마이 마사키다. 그는 1986년 나온 ‘카이젠’이라는 저서에서 제조업 영역에서 작은 개선을 주창했다. 그는 카이젠이란 모든 시스템 조직에서 낭비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개선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통해 고품질 저비용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일본 제조업 성장을 경이의 시선으로 보던 미국 경영계에 전파돼 오늘날 전 세계 카이젠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미국 마케팅 정보회사인 J.D 파워가 얼마 전 미국 내 자동차 초기 품질조사에서 한국 자동차들이 품질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입한 지 90일 지난 소비자 8만4000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 자동차에 대한 불만이 100대당 90개로 유럽차 113개, 일본차 114개를 누르고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한국 차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다. 업체별로는 기아가 2위, 현대가 4위를 차지했다니 대단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각축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차 선전은 높이 평가 받을 일이다.
  카이젠의 대명사 일본차를 누른 게 우선 놀랍다. 전문가들은 일본차의 품질 향상속도가 더딘데 반해 한국차 품질이 빠르게 향상된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 상품의 질도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렇다고 지금 위치에 만족해선 안 된다. 카이젠은 종착점이 없는 경주라고 부른다. 계속 끊임없이 해야만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다. 도요타 경영진 말 대로 마른 수건이라고 짜서 지혜를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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