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분명의 공용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망을 통해 스마트폰을 해킹한 뒤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피해자 A(41)씨와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쯤 A 씨는 업무차 전주시내 모처에 들렀다가 무선 와이파이 가능지역임을 알고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했다.

그러자 곧바로 ‘크롬을 업데이트 시키세요’라는 팝업창이 스마트폰에 나타났고 A 씨는 아무 의심없이 업데이트를 시켰다.

이후 A 씨의 은행 계좌에서는 3차례에 걸쳐 150여만원이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로 인출 됐다.

통상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해 놓고, 은행 보안카드까지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는데, 해커들은 크롬업데이트라는 문구로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해 스마트폰의 은행 계좌 정보를 알아낸 뒤 돈을 인출해간 것이다.

A 씨는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 했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등 피해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범인은 돈을 인출해 나간 뒤였다.

최근 무선 공유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공유기 해킹에 이어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피해를 A씨는 입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 피싱에 이어 갖가지 해킹 프로그램까지 성행하는 상황에서 무선 데이터에 여유가 있다면 되도록 출처가 불분명한 와이파이나 무분별한 업데이트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가급적 보안카드 전체를 찍은 사진 파일이나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 등 정보는 스마트폰에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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