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온·가뭄 따른 주요 채소류 수급불안 우려에 대응한 선제적 대책이 추진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상반기 계속된 가뭄에 따른 노지 채소류의 가격 상승세에 이어 하반기 주요 채소류의 수급불안이 우려됨에 따라 선제적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2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속된 가뭄으로 하반기 노지 배추, 무의 생육지연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수확 마무리 단계에 있는 양파·마늘의 생산량 감소가 전망되는 등 수급여건이 불안하다.
농식품부는 고랭지 배추의 경우 재배면적 감소(평년대비 5% 감소)와 가뭄으로 인한 정식지연 및 생육부진 등으로 최악의 경우 평년대비 9~21%까지 생산량 감소가 가능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6월말까지 급·관수 지원, 가뭄피해 작물에 대한 예비묘 생산·재정식(배추 50~70만주) 등을 추진하고, 단수감소 및 정식·파종지연에 따른 출하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공급물량을 확보키로 했다.
또한 7~8월 성출하기 공급부족 및 가격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품목인 얼갈이배추·열무 등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판매토록 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양파는 재배면적 감소(평년대비 18% 감소)와 만생종(생산량의 80%)의 성장후기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14% 감소(122만톤)해 약 14만톤의 공급부족이 우려된다.
이미 도매가격이 6월 중순 997원/kg으로 '경계단계'에서 지난 18일(1,051원)부터 '심각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수급조절 매뉴얼에 따라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우선 계약재배물량(양파 22만톤)을 확보해 7~8월 수급을 조절해 나가되, 저율관세할당물량(TRQ, 2만645톤)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공급부족량 범위 내에서 저율관세할당물량 증량(할당관세 포함)도 검토할 계획이다.
마늘 역시 재배면적 감소(평년대비 20% 감소)와 고온에 따른 작황부진에 의해 생산량이 평년대비 12% 감소한 29만톤으로, 약 4만1,000톤의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
이에 계약재배물량(4만5,000톤) 및 비축물량(2,168톤)으로 수급을 조절하되, 가격 급등 시에는 저율관세할당물량(TRQ, 1만2,627톤/1,840톤 기도입) 조기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보다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수급조절매뉴얼도 개정키로 했다.
현재 농가 '경영비'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는 '심각단계(하락)' 가격기준을 농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직접생산비(경영비 + 자가노력비)' 수준으로 상향하고, 가격 하락 시 농가 보호를 위한 선제적 수급대책 추진이 가능하도록 '주의단계(하락)'를 신설했다.
농식품부는 "산지의 양파·마늘가격 과열 및 유통업체들의 가수요 유발이 생산자, 유통·가공업자 및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저장·가공업체 및 지역농협 등 유통주체들의 합리적 유통을 당부했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