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22일 발생한 OCI군산공장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관계기관의 대응력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자 4면)

특히, 이번 가스누출 사고에 대해 OCI는 군산시에 사실 조차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산시는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뒤늦은 상황보고로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최초 사고 발생 당시인 이날 OCI 군산공장 측은 관련 기관인 군산시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으며, 군산시는 이날 오후 4시 18분 민원 접수로 상황을 파악했다.

뒤늦은 상황전파와 환경청의 염산 농도 측정 등을 검토한 군산시는 사고 발생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소룡동사무소에 연락을 취했으며, 해당 동사무소는 통장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가스누출 사고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또 이날 사고 직후 OCI 군산공장 인근 일부 논에 심은 어린모가 검게 말라 죽어 있었으며, 12명의 주민들이 가스 흡입으로 인한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룡동 주민 장모(36)씨는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들에게 무조건으로 알려야 되는 게 상식”이라며 “군산시는 사고 발생 직후 2시간이 다 되도록 관련 사실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으며, SNS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 가스 누출 발생 사실을 알게 될 정도로 군산시의 대응은 부실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씨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군산시는 각종 사고에 대한 제대로 된 안전정보를 제공해야한다”며 “OCI도 관련사고 재발 방지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OCI 군산공장은 23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스누출 사고 설명회를 갖고 사고 원인과 누출 이유 등을 설명했다.

브리핑에 나선 허관 OCI 군산공장장은 “지난 22일 오후 4시 3분경 군산 폴리실리콘 2공장에서 원료물질인 염화규소(SiCl4, STC) 62kg이 누출됐다”고 밝혔다.

허 공장장은 T-149 탱크 상부 밸브에서 미세한 균열을 발견하고 누출방지 장치를 설치하던 중 부품이 이탈하면서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출 차단을 위해 자동 가동된 수막 설비의 수분과 반응하면서 하얀 연기 형태인 실리카(SiO2) 미립자와 염산(HCL)이 누출됐다고 덧붙였다.

허 공장장은 “누출 즉시 해당 공정의 운전을 중지했고, 옥외 소화전을 이용해 염화규스 가스의 외부 확산을 막았다”며 “이날 오후 6시께 환경청에서 광장 외곽에서 110m 떨어진 장소와 공장 정문, 주변 제일아파트 인근에 염산 농도를 2차례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고 오후 8시 15분께 누출 방지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허 공장장은 “다시 한 번 이번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관련 기관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동종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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