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매년 이맘때쯤 열리던 전주 단오제는 취소됐지만 단오의 의미와 풍속을 되새길 수 있는 행사들이 여럿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부채문화관(관장 유대수)은 18일부터 24일까지 ‘단오명인 부채 특별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해마다 단오에는 조선시대 공조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왕에게 올리면 왕은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했는데 이는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는 풍속을 낳았다.

전주의 경우 조선시대 전라감영 내 선자청에서 질 좋은 부채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가장 많은 장인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선자장들의 높은 수준을 선보이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시에서는 고 엄주원과 중요형문화재로 지정예고된 김동식, 태극선으로 잘 알려진 조충익을 비롯해 박인권 방화선 엄재수 이신입 노덕원 박계호 박상기 송영근 장석문 차정수의 부채가 자리한다. 더불어 20일부터 7월 19일까지 한 달 간은 저렴한 가격에 부채를 구입할 수 있다. 231-1774.

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은 우리 음악과 춤을 재구성해 단오를 기념한다. 20일 오후 7시 30분 예원당에서 올리는 단오맞이 절기공연 ‘단오, 여름이 오는 소리’가 그것.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대거 출연해 기악중주 ‘도화동편지’부터 가야금병창 ‘달타령, 함양양잠가, 임그린 회포’, 남도민요 ‘단오놀이, 신사철가’, 사물놀이 ‘판굿’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특히 단옷날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 ‘오월, 그 밤’에서는 춘향이와 몽룡이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는 널뛰기, 투호 같은 민속놀이 체험도 운영한다. 620-2323.

부안상설시장(상인회장 남정수)에서는 20일 오후 2시 분수광장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부채만들기 체험과 문화공연, 온라인 이벤트를 연다. 581-1106./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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