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소에서 생일을 축하받는다고?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도내 학교 급식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학교 급식을 단순히 밥을 먹는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활동으로 여기는 학교들의 모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전주동신초등학교(교장 김영남)의 점심식사 시간에는 매월 1일 ‘생일 급식의 날’이 있다. 생일을 맞은 학생들의 생일카드를 식생활관 입구에 써 붙이고, 떡과 케이크를 전달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찰밥과 견과류가 급식으로 나오고, 11월 가래떡데이에는 구운 가래떡과 조청이 반찬으로 나오며,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교육자료가 함께 창문에 게시된다. 바로 절기 음식 체험의 날이다. 특히 채소 등의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나 학교 행사 등을 알리는 ‘오늘의 맞이하기 코너’를 식생활관 입구에 운영해 학생들의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식의 날’ 시범학교도 운영하면서 채식 식단제공 외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시간에 학년별 수준에 맞는 채식 관련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주만수초등학교(교장 강회석)는 아버지 급식 체험이 특징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 3월부터 ‘우리 아빠는 슈퍼맨’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고 학교급식 점검과 모니터링에 아버지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에 소극적인 현실을 개선하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아버지 급식 체험 프로그램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만수초는 학교급식을 통한 아버지의 자리 찾기가 가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밥상머리교육으로 연계되는 기회로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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