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함은 강하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부드러움을 지녔을 때 더욱 빛나 보인다. 생명력이 강할수록 더욱 아름답고 찬란해지는 자연이야말로 강함과 유함을 고루 갖춘 완벽한 무언가가 아닐까.

이숙희가 17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여는 ‘선물-유화풍경’전을 통해 강인한 자연을 섬세하고 여성스럽게 풀어낸다. 평소 산수를 주제로 작업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꽃과 풀, 나무에 집중한다.

생명력과 인내 같은 특성을 지닌 자연은 작가에게 있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자 가야할 길을 넌지시 일러주는 지침인 만큼, 인생과 대비해 매 순간 깨닫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캔버스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 채색된 표면 위를 덮는 빛을 강조해 신비롭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이는 나이프를 이용해 얇게 펴 바른 다음 나이프와 세필을 이용해 덧칠하는 방식으로 실현되는데 유화임에도 수채화 같은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한편, 분주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나아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은은하지만 분명하게 전한다.

원광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온전, 전주이야기전, 노령전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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