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휴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부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들이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1일 현재 도내에서는 105개 학교가 휴업을 진행중이다. 전반적인 숫자는 전날보다 줄었지만 확진 환자가 발생한 전주지역은 4곳 늘었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휴업을 들어갔던 장수지역의 7개 학교는 모두 수업을 재개했고, 김제지역은 여전히 모든 학교가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환자와의 직·간적적인 접촉이 있거나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을 방문한 것도 아닌데 휴업을 남발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학교들의 휴업이 길어지면 학사일정의 차질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학교 안에서의 보건교육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 “세계 어디서든 학교가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파와 관련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며 휴업 학교에 수업 재개를 권고했다.
또 한국교총도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극적 대책인 휴업보다 학교에서 예방적 보건교육 강화를 통한 적극적 대응 필요하다”면서 메르스 휴업 철회를 제안했다.
반면 학부모들의 휴업 요청은 여전히 강하다. 10일 전주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환자 주거지 인근의 학교들이 이날 오후 급하게 휴업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전주 평화동의 한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박모씨는 “전주에서 확진자 발생 이후 어느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가는지 알아봤다. 인근의 학교들이 휴업에 들어간다는 것을 파악하고, 우리아이 학교에도 전화를 걸어 휴업을 건의했다”면서 “아무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직접 데리고 있는 것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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