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는 등 전북지역도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 곳이 늘고 있어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0일 전북본부에 따르면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북지역은 현재 전체 저수계획(6억4,402만8,000㎡)의 56.8%(3억6,565만3,000㎡) 저수율을 확보해 올해 안정적 농사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45%)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이며, 평년 저수율(58.9%)과 비교해서도 소폭 낮은 양이다.
또 남원 동화제(1,599만㎡, 51.0%), 동진 섬진제(1억6,302만㎡, 63.1%), 부안 청호제(940만㎡, 52.1%)를 비롯, 전주 구이제(582만㎡, 53.5%), 고창 신림제(164만㎡, 50.0%), 정읍 내장제(217만㎡, 45.0%) 등 도내 대부분의 주요 저수지 또한 3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긴 가뭄으로 일부 논과 밭의 땅이 갈라지고,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농사피해와 함께 일부 저수지의 저수량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초 잦은 비와 부족한 일조량, 최근의 긴 가뭄 등으로 완주군 고산 양파 및 이서 감자 등은 일조량 등이 좋아 풍작이었던 전년에 비해 무게와 부피 등이 50%에도 못미쳐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기에 전주 대아제(1,071만㎡, 19.6%), 정읍 홍덕제(358만㎡, 36.0%), 무진장 용림제(525만㎡, 46.9%) 등 상당수 저수지들이 30~50% 미만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전북본부가 물 관리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양수장 가동 등 용수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무강우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농업용수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30~50% 미만 저수지 31개소(30% 미만 2개소, 50% 미만 29개소)에 대한 용수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양수기를 이용한 담수 및 광역용수체계 가동을 통한 용수 확보 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변용석 전북본부장은 도내 주요 수원공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올해 도내 강수량이 평년의 71% 수준이고, 공사 관리 저수지 416개의 계획저수량 중 저수율 또한 56%로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은 아니다"면서도 "만약의 경우까지 대비해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점검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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