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의 공포가 전북 도내를 휩쓸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과 함께 국외 관광객들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숙박예약 취소는 물론 키즈카페, 문화센터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기는 등 메르스로 인한 지역경제 악영향이 현실화 되는 양상이다.

3일 전주시 숙박업계에 따르면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외국인과 내국인들의 객실 예약 취소가 절반이 이상을 넘기고 있다.

전주시 고사동 A 숙박업소의 경우 외국인 예약 취소는 70%이상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이용객 중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 경우 90%가 예약을 취소했다.

전체 이용객 중 40%를 차지하는 내국인 이용자 중 50%도 위약금을 감내 하면서 까지 객실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숙박업소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어제부터 객실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다”며 “오는 10월까지 예약이 완료돼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될 경우 정말 문을 닫아야하는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B씨(55·여)씨도 계속되는 이용 취소 문의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B씨는 “평일에는 이용객들이 그리 많지 않아 문제가 크지 않지만 주말 이용객들이 취소를 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와 타 지역 관광객들의 취소 문의가 연일 계속돼 지난주만 해도 예약이 다 됐던 객실이 지금은 5개 빼고 나머지는 모두 최소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린 자녀를 둔 시민들도 메르스의 불안감으로 시내 키즈카페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문화센터 등의 발길음을 뚝 끊었다.

주부 신모(23·여)씨는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하고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다들 안간다고 해서 혼자 갔더니 키즈카페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설마했는데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니 외출에 신경을 더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불안감을 비췄다.

이에 키즈카페 관계자는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올 때부터 이용객이 큰 폭으로 줄어 오늘은 손님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며 “메르스 때문에 소독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대형마트에서 운영 중인 문화센터 또한 등록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메르스 때문인지 90%가 등록 취소를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반대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자 마스크와 손소독제나 손세정용품 등 개인 위생용품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전주시 효자동 한 대형마트에는 오후 2시 기준 손 세정제가 모두 동이 났고 인근 약국에서도 손세정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대형마트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김모(42)씨는 “최근 메르스 때문에 손세정제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물량을 늘려달라고 했지만 도매업자들도 물건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전날보다 573명 늘어난 1364명이라고 발표했다. 자택 격리자가 1261명, 기관 격리자가 103명이다. 격리대상이었다가 격리해제된 52명은 일상으로 돌아갔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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