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12월 수확기 햅쌀 80㎏ 한 가마니의 평균가격이 16만7,600원으로 전망됐다.
20kg 포장 단위로는 4만1,900원 수준인데,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4.4% 하락한 것이다.
특히, 20kg당 4만1,900원 수준은 정부가 올해 쌀 예상생산량 초과공급분을 시장에서 우선 격리키로 한 후 산출된 전망치로, 실제로는 20kg당 4만1,200원 이하로의 하락이 예상됐었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쌀 관측 11월 수확기 속보'에 따르면 전년대비 쌀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13년산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확기 시장공급 가능물량은 전년대비 쌀 생산량 감소(1.1%)와 올해분 정부 매입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2.1% 줄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년산 이월재고량이 전년대비 15.2% 증가가 예상돼 올해 수확기 쌀값은 전년대비 6%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쌀 예상생산량 418만t 중 예상수요량 400만t이 넘는 초과공급분 18만t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쌀값 하락폭을 줄이기로 했다.
시장 개입이 없으면 쌀값은 전년보다 6% 떨어진 16만4,800원 수준에 머물지만, 18만t 정도를 선제 격리할 경우 공급 가능물량이 6.8% 줄면서 하락폭이 4.4%에 머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013년산 구곡의 지난 7~9월 쌀 가격은 20kg당 4만1,82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나 하락해 쌀 유통업체들이 손해를 봤다.
그런데 이월재고량까지 많아 쌀 유통업체들이 햅쌀 수확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쌀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5일 2014년산 산지 쌀 가격은 20kg 기준 4만4,461원으로 전년대비 3.1% 하락했고, 15일에는 벼 가격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20kg당 4만2,417원으로 전년대비 4.3%까지 하락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15일 신곡 수요량 초과물량을 격리함과 동시에 가격 급등 등의 발생 없이는 격리물량을 시장에 방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개입하면 시장공급가능물량이 전년대비 6.8%까지 줄면서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1,900원 수준으로 격리조치가 없을 시보다 약 1.7%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산지유통업체 수확기 벼 매입 예상가격은 전년대비 4.4% 하락한 40kg당 5만3,837원이 예상된다.
농협의 벼 매입 예상가격은 전년대비 4.3% 하락한 5만3,997원, 민간RPC는 전년대비 5.3% 낮은 5만2,889원으로 조사됐다.
또 수확기 평균 쌀값이 80㎏당 17만1천원 이하로 떨어지면 변동직불금이 지급되는데, 올해는 변동직불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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